저는 주중에는 세 아이의 엄마로, 주말엔 체험학습교사로 일하는 국제학과 3학년 홍미경입니다. 일본어 통역가이드로 십여 년간 일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어학만큼 가성비 높은 학문은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호주에 있는 막내아들 교장선생님과의 인터뷰에서 느낀 절망감도 국제학과에 편입원서를 내게 된 큰 계기가 되었지요.
30년 전 첫 번째 대학생활에서 저는 장학금을 탈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였으나 공부가 즐거운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교우관계가 원만하였으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생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두 번째 대학생활은 나름 제 기준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두근두근 두 번째 대학생활이 시작되었지요. 매주 업데이트되는 수업을 꼬박꼬박 듣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방심할라치면 밀린 빨래처럼 수업이 차곡차곡 쌓여있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은커녕 짐스럽기까지 했지요. 그래서 대학생활의 자극제로 학과행사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한 번의 특강에 스터디, 봄MT, 한마음 축제, 그리고 해외연수까지….
보통 주말에 이루어지는 학과 행사에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해질 때 즈음 학과 공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학기수강신청은 학과 행사에서 일면식이 있는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게 되니 강의 관심도도 높아지더군요. 사실 컴퓨터 앞에 앉는다고 다 알아듣는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원어민 영어수업을 신청하고 교재를 미리 받아보았을 때의 당혹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교안 빽빽이 영어만, 게다가 교수님도 원어민. 정말 순도 100% 영어수업도 있더라고요. 심장 쫄깃해지는 긴장모드로 들었지만 귀에 걸러지는 건 반에 반도 안 되었습니다. 만약 이 수업이 오프라인 강의였다면 저는 강의를 못 알아듣는 열등학생으로 남았겠지요. 하지만 사이버 수업의 장점이 언제 어디서든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거겠죠. 온라인 강의라서 저는 열성학생으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하는 전화영어도 도전이더군요. 제스처나 표정읽기 없이 내가 말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에 수화기를 들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거짓말처럼 쉽게 말문을 열수 있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대학생활이 마치 대학자격증 취득을 위해 달린 과정이였다면 두 번째 대학생활은 즐거워서, 재밌어서 하는 공부였음하는 바램입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도전이고 용기가 필요했지요. 그런데 다행이도 간절히 원하면 어디서든 방법은 생기더라고요. 그 방법을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멘토가 세종사이버대학교 국제학과라고 저는 굳게 믿으며 다음 학기도 파이팅 하고자 합니다. 두근두근, 두 번째 대학생활!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