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국제학과 김하진 선배님 세부 봉사활동 후기
기간 : 2019년 12/18 (수) 20:05 인천 출발→ 12/22 (일) 7:20 인천 도착
이번 국제학과 필리핀 세부 해외 봉사활동은 제게 특별했습니다.
우선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일상을 뒤로 하고 그저 일어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세부 행 비행기에 올라탔고 낯선 이들과 함께 4박 5일을 지냈습니다.
각자 다른 위치에서 자신의 소임을 하다가 해외봉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사람들......
10대부터 60대까지.....
어떤 이유에서든 봉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조건이 새로웠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는데
금 새 친해지기 시작했고요.
함께하는 룸메이트도 좋았구요.
미션 랜드(숙소)에서 먹는 음식도 요리 그 이상이었습니다.
해외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생소한 저에게는
일어나는 일이 모두 그저 새로웠어요. 봉사의 초보인 샘이지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져서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생을 이어간다는 것이 정말 처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어가는 땅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사람들...
이런 현상이 같은 하늘아래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그저 놀라움이었어요.
힐루뚱안 원주민 섬과 뱅칼 쓰레기마을의 방문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TV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을 직접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실로 전쟁이겠구나...
아파도 아픈 줄도 모르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저 태어났기에 살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음도 몸도 죽어가는 생명체..
이 죽어가는 땅에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선교사님과 그의 가족들...
이 분들은 지구의 힐러...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하며 감상에 젖어있을 때 일침을 가한 한 마디...
"감상에 젖을 시간이 없어요.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하니 정신 차려야 해요."
밥을 주고 물을 주고 약을 주고 생명을 연장하게 그리하여 다음 일을 하게하고 깨어 나도록하여 또 다른 사람을 살려내는 이를 키워내도록 힘쓰는 사람...
결국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고 언급하는 사람...
저는 그 사람이 누구일까를 세부에서 보내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제자들이 굶을까봐 미리 먹이고
각각의 색깔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사람과 그의 가족...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의 탁한 세상이 희석되는 거라 여겨집니다.
특히 필리핀의 영웅 라푸라푸 동상이 세워진 막탄에서 잠시 쉴 때 미션 랜드 소속의 케빈이 아리랑을 불러주고 대한민국의 애국가를 불러줬어요.
이들을 변하게 하는 것은 필시 사랑이 담긴 교육이었으리라..
저와 우리 동행하신 분들께 기회를 주신 학과장님과
세부 미션 랜드 선교사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내년에도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