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사이버대학교는 여러분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만들어 갈 것 입니다.
2019년 세부 봉사활동 및 문화 탐방 국제학과 선배님 후기 ( 2 )
2019.12.27
1677
제목: 국제학과 차승례 선배님 세부 봉사활동 후기
기간 : 2019년 12/18 (수) 20:05 인천 출발→ 12/22 (일) 7:20 인천 도착
12월 18일 저녁 8시50분 비행기로 세부 막탄 공항에 발 디딘 시간은 새벽. 마중 나와 있던 일행과 숙소로 지정된 미션랜드에 도착, 짐을 풀자 이내 꿈속으로 사르르!
조식을 알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 필리핀 세부의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 스케줄을 듣고 식사와 함께 즐기는 망고 과일의 후식.... 너무 좋다! 미션랜드에는 현지 학생들이 공부와 봉사를 위해 기거해 있고 방문객의 식사를 맡고 있는데 음식 솜씨들이 좋아 필리핀 음식과 우리 입맛에 맞은 한국 음식을 맘껏 맛 볼 수 있다.
청초한 하늘 아래 푸른 정원. 코코넛, 노니, 야자수 나무들과 예쁜 꽃들 속에 놓여진 식탁에서 야외 식사를 하는데 로맨틱하면서 우아한 식사가 늘 기다린다.
오전 세부 미션랜드 내 강의실에서 필리핀 역사 OT를 듣고, 오후 현지 학생들과 한국어 수업은 생각 외로 의미가 있었고 영어에 얄팍한 나는 내가 아는 단어의 전부를 다 동원해서 한번이라도 말한 것 같은 풍족함에 들떠있다. 그들은 내가 모르는 단어를 열심히 알려주었다.
전혀 문법과 발음에 맞지 않는 영어를 내뱉으면서도 이때 아니면 언제 영어해보나... 이 용기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참 아이러니 하지만, 국제학과 학생 아니던가? 그냥 말초신경이 시키는 대로 지껄인다는 수준이어서 많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그건 나중 생각하기로 했다. 하하하!
색 도화지로 만든 한국 돈 지폐, 학우들이 집에서 잘 사용하지 않은 벙거지 모자, 손 지압기, 분필, 153 볼펜, 달력, 사탕, 노트 등등. 종류도 많은 물건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상품이 되었고, 유익하고 즐거운 게임이기도 했다.
한국말 가르치면서 영어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시간. 웃음으로 수놓은 시간. 처음 지원했을 때에는 그저 외국 여행이거니... 봉사 조금하고 관광하려니 했던 나의 생각은 기우였고, 더 많은 예쁜 기억을 담아가는 것 같다.
이튿날 일행은 휴양지 재활용 매립 지역인 힐루뚱안 원주민 섬을 방문. 준비해간 비타민과 사탕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예쁘게 페이스페인팅 하는 시간도 가졌다. 어느 한 아이는 내 볼에 하트도 그려줬다!^^
그런 다음 기다렸다는 듯 나루슈완 섬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맑은 바다 속 형형색색 물고기를 관찰하는 스노클링을 하였다. 파랑색 물고기, 빨강색 물고기를 손으로 잡으려고 해봤으나 절대 잡히지 않는..우기 때라 아무 때나 비가 온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비는 내리다가도 근방 멈추고 저녁 식사 후에는 재래시장도 놀러나갔다. 여느 시장이나 마찬가지지만 시끄럽고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 개조한 것을 타서 아무 곳이나 정거장이다. 마침 크리스마스 캐롤도 소음에 한 몫 한다. 스페인의 기술로 만든 빵과 과일을 사서 숙소로 들어와 다음날의 스케줄을 위해 샤워를 하고 학우들과 거실에 모여 도란도란,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하여 이야기꽃 피우는 시간도 즐겁다. 만족하고 행복한 얼굴 미소, 피곤함보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역력하다.
철저하게 개인주의인 필리핀 현지인들. 가난하기에 다른 사람 볼 겨를이 없다는 이기주의, 그러나 누구보다 얼굴들은 행복하다. 어쩌면 풍족을 모르기에 그것이 그들의 삶이기에 해맑은 미소를 보일 수 있는 것이리라, 한국에는 부족한 것 없어도 불행한 삶이 얼마나 많은데, 다 가졌으면서도 행복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웃지 못하는 사람들... 찹찹하다.
그들의 어려운 삶을 난 차마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나 태어난 60-70년대 한국 사회와 똑같았으니까...미국인들이 우리의 아니 어린 날 보면서 오늘 이런 마음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에 또 찹찹하다.
삼 일째 되는 날, 아침부터 부산하다. 우리를 돕기라도 하듯 청명한 하늘은 코발트색 치장하고 방글방글 웃어준다. 과자봉지 100개 만들고, 야채 팀 필요 야채 다듬고 튀김 팀은 만두와 생선을 튀긴다.
오늘 소위 난지도 방칼 마을 글로리아 케어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예배와, 급식, 목욕 봉사하는 날. TV에서나 봤던 쓰레기 마을 아이들, 풍요의 장점을 모르는 아이들은 우리 일행을 해맑은 미소로 맞이한다. 일일이 목욕을 씻겨주고 밥과 반찬을 나눠주며 즐거운 한 때,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그저 나눈다는 것은 좋은 것이야! 라고...
예정했던 시간은 후딱 가 버리고 어느덧, 분주히 여행 가방을 챙기고 있다.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에 대하여, 한국에 가거든 더 열심히 영어를 익히고 나의 전공인 중국어 배우기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지... 새삼 다짐해본다.
국제학과 학장님의 꼼꼼한 준비성과 리더십에 놀라는 시간들이었다. 함께한 학우들은 솔선수범해서 배려하며 일사천리로 일 처리하는데 놀라는 시간이었다. 한국을 떠나면 다 애국자라는데...
뜻 깊은 시간 만들어준 세종사이버대학교 국제학과 학장님과 함께한 여러 학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