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은 본인 자신과의 싸움_호텔관광경영학과를 통해 또 다른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며 지내는 이 시간이 가장 내 인생 중에서 행복한 시간이 될 듯 하다. -오산 미군부대 내 레스토랑 유미정-
대학생활 경험담
2014년에 세종 사이버 대학교 입학을 결심했을 땐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 후 취업을 한 뒤로 학업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은 상태로 거의 15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처음 사이버대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게 2001년 정도쯤으로 기억을 한다. 같이 일하던 점장님의 사이버대에 진학해 보는 건 어떻겠나 하는 권유로 시작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해보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될지, 어떻게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고민을 하다 보니 또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게 되었다. 그러다 직장생활에 회의가 들 무렵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영어가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패키지 투어를 가게 되었고 그 다음에 다시 외국 여행을 가보니 영어를 좀 할 줄 알게 되면 여행하는 것도 좀 더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보고 싶은 것, 내가 좀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직장에 사표를 그만두고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 다시 직장을 구하게 된 건 미군 부대 내의 레스토랑에서의 근무였다. 나름 내가 배운 영어를 활용할 수 있어서 일하는 데 있어서 재미도 있었고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외식업체에서 일하는 건 처음 이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들이 많았다. 물론 외식업체 근무는 현장에서 겪는 경험이 더 중요하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때 다시 사이버대 입학을 고려해보게 되었다. 호텔관광경영학이나 외식경영 쪽으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다 싱가폴 현지 호텔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1년 동안 일을 했었고, 그 때 더욱 학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이번에는 오산 미군 부대 내 레스토랑에서 현재까지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오산에서의 근무를 시작한지 1년 정도가 지났을 때, 이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될 거 같아 용기 내어 세종 사이버대학교 호텔 관광경영학과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2014년 신입생이 되었다. 근무 스케쥴이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이다 보니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에 부쳤다. 더욱이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일만 해오다 보니 공부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아 어려움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점이다.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강의를 듣다 보면 새벽이 되기가 일쑤였고, 3-4시간 수면 후 다시 일을 하러 나가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힘들고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나와 같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힘들다는 투정도 사치일거라고 생각하였고,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강의를 듣고 과제를 제출하고, 시험을 치루고, 여느 학생들과 다름 없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오랜 간만에 느껴보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였다. 물론 내가 들인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지난 학기까지 성적 우수 장학금도 2번이나 탔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렸을 때 이렇게 공부했음 지금쯤 뭐가 되도 됐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학기 중에 이렇게 바쁘게 지내다 보면 시간은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흘러가 버렸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수업이 없다는 핑계로 나태해질까봐 내 나름대로 자격증 취득에 대한 계획을 세운 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물론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인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하게 되었고, 일하는 곳이 캐주얼 다이닝이고 손님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보니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면 좀 더 수월하게 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현재 바리스타, 조주 기능사, 미국 바텐더 자격증, WSET 중급과 고급, 그리고 얼마 전에 미국 식품 위생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WSET 중급 자격증 같은 경우 오직 호텔관광경영학부 학생들에게만 학기 중에 수강할 수 있는 혜택중의 하나였다. 고급 자격증의 경우 방학 기간 동안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공부를 하여 취득하게 된 자격증이다. 사이버대 입학 후 올해까지 가장 내 인생에서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왔던 시간들이었다. 근무 스케쥴 조정이 어렵고 지방에 있다 보니 학부 내의 여러 오프라인 모임에 자주 참석을 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 학부 모임 중 대학원 진학을 위한 점프업 동아리에는 매달 참석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더 크다. 시간이 지날 수록, 학년이 올라 갈 수록 대학원 진학에 대한 욕심은 더 생기는 듯하다. 올해까지 학점을 많이 따놓기 위해 힘들었던 반면, 내년 4학년이 되면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대학원 진학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온라인 수업은 본인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의지 박약한 사람 중에 한 명이었던 내 자신이 그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쪽 잠을 자며 들인 노력의 대가를 충분히 받았기 때문에 학업을 다시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고 1년 후에 무사히 졸업을 하고, 대학원 진학을 하고, 또 다른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며 지내는 이 시간이 가장 내 인생 중에서 행복한 시간이 될 듯 하다.